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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정, '저항운동 수단' 페북 차단… 첫 거리 시위 등장

박찬범 기자

입력 : 2021.02.05 02:14|수정 : 2021.02.05 02:14


미얀마 군사정부가 쿠데타 반대 저항 운동을 막기 위해 미얀마 내 페이스북 접속을 막았습니다.

미얀마 정보통신부는 국영 통신사 MPT를 비롯한 인터넷 통신업체에 페이스북 접속 차단 명령을 내렸습니다.

정보통신부는 페이스북 차단이 현지 시간으로 오는 7일까지 접속 차단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얀마 국민의 페이스북 사용은 전체 인구인 5천400여만 명 가운데 절반가량입니다.

쿠데타 저항 세력은 페이스북을 통해 시민 불복종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에는 지난 2일 저녁 8시를 기점으로 쿠데타 항의 차원에서 '냄비 두드리기·자동차 경적 울리기' 영상이 급속히 전파됐습니다.

쿠데타에 반발하는 거리 항의 시위도 제2도시인 만달레이에서 벌어졌습니다.

20명 안팎의 시위대는 만달레이 의대 정문 인근에서 군정 반대 구호를 외쳤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이들은 '국민은 군부 쿠데타에 반대한다'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외치다 3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대 상업도시 양곤에서도 십여 명이 거리 시위를 벌였다가 빠르게 흩어졌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소속 의원 70여 명은 정부 영빈관에 모여 군정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선서식을 열었습니다.

농업부 소속 일부 공무원들도 빨간색 리본을 가슴에 달고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쿠데타에 대한 항의의 뜻을 내비쳤습니다.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헌법에 따라 다음 총선은 1년간의 비상사태 해제한 뒤 6개월 이내에 치러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미얀마나우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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