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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당 난동 때 하원의장 노트북 등 도난…"사이버보안 위협"

유영규 기자

입력 : 2021.01.09 09:28|수정 : 2021.01.09 09:28


친트럼프 시위대가 미국 의회 의사당에 난입했을 때 의원들이 쓰던 전자기기가 사라져 향후 사이버보안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6일 난입사태 중 전자기기가 분실됐다고 밝힌 의원은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현재까지 3명입니다.

펠로시 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회의실에서 프레젠테이션용으로만 사용하던 노트북 한 대를도난당했다고 밝혔고 같은 당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오리건)과 제임스 클라이번(사우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은 각각 노트북과 아이패드가 사라졌다고 전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위대의 기습에 의원들과 보좌진들이 황급히 피신한 터라 사라진 전자기기들이 보안위협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침입자들이 의회 시스템에서 로그아웃 등 '뒷정리'가 안된 전자기기를 손에 넣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소셜미디어 분석업체 '그래피카'의 카미유 프랑수아 최고혁신책임자는 "(난입사태 당시) 사진과 영상들을 보면 시위대가 의원실에 들어가 기기들을 조작했음이 분명하며 최소 한 대의 컴퓨터는 보안이 풀린 상태였다"라면서 "남겨진 기기들도 안전하지 않다고 간주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이버보안업체 '랜도리'의 데이비드 울포포 최고기술책임자는 "사이버보안에 있어 불변의 법칙 중 하나는 누군가 내 컴퓨터에 물리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면 이 컴퓨터는 더는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이라면서 의사당에서 사용되던 모든 기기에 보안을 위협할 요소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연방당국이 난입사태에 따른 사이버보안 위협 요소를 평가중이라고 전했습니다.

통신에 따르면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안보·기간시설안보국(CISA)이 난입사태 이후 의회경찰에 난입사태의 '기술적 영향'에 대해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원 사무처는 난입사태 당시 의사당에 있었던 기기와 네트워크 보안강화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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