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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신 접종 속도 늦어 목표치 10% 수준만 접종 완료

김경희 기자

입력 : 2020.12.30 14:35|수정 : 2020.12.30 14:35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변이 바이러스까지 확인됐지만 정작 백신 보급 속도는 발병 상황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와 CNN 방송 등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 발표를 인용해 현지시간 28일까지 배포된 코로나19 백신이 약 1천145만 회분이며, 접종자는 212만 7천여 명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말까지 목표치로 제시한 2천만 명 접종에 비하면 10% 수준입니다.

미 감염병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도 CNN과 인터뷰에서 "200만 명은 목표보다 낮은 수치"라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백신 접종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인정했습니다.

특히 지금 이 속도라면 백신 초고속 작전팀이 목표하고 있는 미국 전체 인구 3억 3천만 명의 80%가 접종을 마치기까지는 거의 10년이 걸린다고 미 NBC 뉴스는 지적했습니다.

미국 공중보건학회의 조지스 벤저민 박사는 백신 생산량이 부족하고, 초저온 배송에 익숙하지 않으며, 인프라와 소통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백신 접종 속도가 느려졌다고 분석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배포가 계획보다 훨씬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재 속도라면 미국 국민이 모두 백신을 맞기까지 몇 개월이 아니라 몇 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백신 접종 속도를 5∼6배 높여 하루 100만 명, 취임 후 100일까지 1억 명이 접종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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