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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바티칸 성탄전야미사 축소…"소외된 이들에 관심을"

김경희 기자

입력 : 2020.12.25 11:28|수정 : 2020.12.25 11:29


▲ 2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성탄 전야 미사를 주례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바티칸의 프란치스코 교황이 올해 성탄 전야 미사를 예년보다 2시간 이른 24일 저녁 7시 반부터 집전했습니다.

올해 성탄 전야 미사에는 일반 신자와 외교사절단 등 1만 명이 운집했던 예년과 달리 참석자 수가 100명 정도에 불과했는데, 교황청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참석자 수를 제한했기 때문입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성탄 연휴 기간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24일부터 한시적으로 전국적인 고강도 봉쇄 조처를 내렸지만 예배는 예외적으로 허용해 소수이지만 일반 신자들이 미사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교황은 강론에서 "가난하고 버림받은 모든 이가 하느님의 자녀라는 점을 드러내고자 예수님도 그렇게 세상에 오셨다"면서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을 강조했습니다.

교황은 또 "주님은 항상 우리가 가진 것보다 더 큰 사랑으로 우리를 아껴주신다. 그것이 주님이 우리 마음속에 들어오게 된 비결"이라며 인류가 신의 은총 속에 현재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나갈 수 있기를 기원했습니다.

아울러 성탄절을 맞아 끊임없는 소유욕과 찰나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대신 주변 형제·자매에게 닥친 부당함을 숙고하는 시간을 갖길 소망했습니다.

교황은 현지시간 25일 정오에 특별 강복 메시지를 발표하는데, 예년처럼 성베드로대성당 발코니가 아닌 대성당 내부에서 메시지를 낭독할 예정입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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