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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베, '지역구 주민 향응 제공 의혹' 관련 118차례 '거짓 답변'

정준형 기자

입력 : 2020.12.22 09:35|수정 : 2020.12.22 09:35


지역구 주민들에게 향응을 제공했다는 혐의로 고발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국회에서 사실과 다르게 답변한 것이 100차례를 넘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일본 의회의 하원에 해당하는 중의원 조사국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요청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33차례에 걸쳐 열린 각종 회의에서 아베 전 총리 답변 내용을 분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분석 결과 아베 전 총리가 자신의 혐의 내용과 관련해 최근 검찰 수사로 확인된 것과 다른 내용으로 답변한 경우가 최소 118차례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아베 전 총리는 특히 매년 봄 열리는 벚꽃 행사에 맞춰 지역구 주민들을 도쿄의 고급 호텔로 초청해 음식을 대접하고 비용을 보전해준 의혹에 대해 본인의 사무소가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답변을 70번이나 반복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관련해 구로이와 다카히로 입헌민주당 국회대책위원장 대리는 아베 전 총리가 국회에서 118차례나 "허위 답변"한 것에 대해 국회 차원에서 본인을 상대로 공개적으로 따지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집권 자민당은 아베 전 총리의 설명을 듣는 형식을 놓고 비공개를 주장하는 상황이어서 여야 간의 논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요미우리신문은 도쿄지검 특수부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베 전 총리를 이미 조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아베 전 총리측은 2차 집권을 시작한 후인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4월 도쿄에서 열린 정부 주최 봄맞이 행사에 지역구 지지자들을 초청해 만찬 행사를 열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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