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유럽 국가들, 영국에 '빗장'…항공·철도 등 잇따라 중단

김경희 기자

입력 : 2020.12.21 04:47|수정 : 2020.12.21 04:47


영국에서 전염력이 강한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유럽 국가들이 영국발 항공편 운항을 잠정 중단하는 등 잇따라 여행 제한 조치에 나서고 있습니다.

독일 정부는 변종 코로나19에 대응해 현지시간 20일 자정부터 화물기를 제외한 모든 영국발 항공편 착륙을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 독일 정부 소식통은 AFP에 이러한 제한 조치가 EU 27개 회원국 전체에 채택될 수 있다면서 회원국들이 영국과의 해상, 육상, 철도 연결 수단과 관련한 공동 대응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프랑스 정부도 20일 자정부터 48시간 동안 영국에서 오는 모든 이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일간 르파리지앵이 전했습니다.

도로와 항공, 해상, 철도를 이용한 이동은 물론 화물 운송도 불가능해집니다.

앞서 네덜란드 정부도 이날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영국에서 승객을 태운 항공기가 들어오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벨기에 정부도 20일 자정부터 최소 24시간 영국발 항공편과 유로스타를 포함한 열차 운행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정부 역시 영국발 항공편을 중단하겠다고 했습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또 최근 14일간 영국에 체류했거나 영국을 경유한 사람의 입국을 금지하는 한편 이미 자국 내 체류하는 영국발 입국자에 대해선 신속하게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할 방침입니다.

체코도 지난 2주 사이 영국에서 최소 24시간 머무른 뒤 입국하는 모든 사람에 대해 이날부터 격리 조치가 적용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조치에 띠라 유로스타는 영국 런던과 벨기에 브뤼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사이를 운행하는 열차를 21일부터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EU 차원의 대응에 관한 논의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메르켈 독일 총리, EU 행정부 수반 격인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과 해당 사안을 논의했다고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이 밝혔습니다.

올해 하반기 EU 순회 의장국인 독일의 대변인이자 외교관인 제바스티안 피셔는 현지시간 21일 변종 코로나19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EU 회원국 긴급회의가 소집됐는데, EU 순회의장국인 독일 대변인 제바스타인 피셔는 영국에서 발생한 변종 코로나19에 대한 조율이 의제라고 말했다고 dpa 통신은 전했습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전날 수도 런던을 비롯한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변종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자 긴급 봉쇄조치를 단행했습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변종 바이러스가 심각한 질환이나 높은 사망률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없지만, 훨씬 더 빨리 전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긴급 봉쇄조치를 발표하게 돼 마음이 매우 무겁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