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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서 추락한 소방헬기, 돌풍 속 이륙 후 14초 만에 떨어져"

권태훈 기자

입력 : 2020.12.16 17:00|수정 : 2020.12.16 17:00


지난해 10월 독도에서 추락한 소방 헬기는 강한 돌풍 속에 이륙한 뒤 14초 만에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6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헬기는 지난해 10월 31일 오후 11시 24분쯤 독도헬기장을 출발해 14초 후 진행 방향으로 486m 떨어진 해상으로 추락했습니다.

당시 기상은 항공기 기체가 많이 흔들릴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고 조사위는 설명했습니다.

기상청 관측 자료에 따르면 당시 독도의 시정은 10㎞를 유지했으나 바람이 초속 8∼9m로 강하게 불었으며, 때로 초속 14.1m의 강한 돌풍도 기록됐습니다.

앞서 헬기는 울릉도의 해군헬기장에서 연료를 보급받은 뒤 독도로 이동했습니다.

하지만 독도헬기장 접근이 여의치 않아 한 차례 복행(재착륙을 위해 다시 상승하는 것) 후 2차 접근에서 독도헬기장에 착륙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조사위는 당시 탑승자 7명 전원이 항공기 수면 충돌로 인한 충격과 질식, 저체온 등의 이유로 생존할 수 없었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또 사고 발생 후 회수한 비행기록장치는 부식이 심각했지만 모든 자료를 인출했다고 조사위는 설명했습니다.

조사위는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기초 자료를 추가 수집하고, 필요할 경우 시험·분석 등을 거친 뒤 내년에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사고 헬기는 지난해 10월 31일 어선의 환자 이송에 나섰다가 추락했습니다.

수색 당국은 탑승자 가운데 4명의 시신을 수습했으나 3명은 끝내 찾지 못했습니다.

(사진=해양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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