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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직원 "직업성 암"…단체로 산재 보상 신청

입력 : 2020.12.14 11:21|수정 : 2020.12.14 11:21


포스코 제철소 현장에서 근무한 직원 중 8명이 직업성 암에 걸렸다며 단체로 산업재해 보상을 신청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14일 경북 포항에 있는 포스코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철소는 직업성 암 발생률이 매우 높은 사업장인 만큼 암을 포함한 직업성 질환을 전수 조사하고 산재신청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용광로 가동에 사용하는 코크스(석탄 덩어리)를 만드는 공장에서는 코크스오븐 배출물질과 결정형유리규산, 벤젠 등 다양한 발암물질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지회는 "제철소 직원들이 제선, 제강, 압연, 스테인리스스틸 공정에서 여러 발암물질에 노출된다"며 "이런 발암물질로 인한 폐암, 백혈병, 혈액암 등은 제철소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흔한 직업성 암이다"고 밝혔다.

포스코지회가 최근 조사한 결과 8명이 직업성 암 단체 산업재해 보상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암 4명, 폐섬유증 1명, 루게릭병 2명, 세포림프종 1명 등 만 58세에서 만 69세 환자들이다.

지난 10년간 포스코에서 직업성 암으로 산업재해를 신청한 건수는 4건이다.

이 가운데 3건이 승인됐다.

포스코지회는 "직업성 암은 발암물질에 노출된 지 짧게는 10년, 길게는 40년 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포스코는 안전한 일터가 아닌 만큼 재해 당사자이고 위험을 가장 잘 아는 노동자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포항시는 포항철강산업단지 주민 환경성질환을 조사해 개선대책을 마련해야 하고 정부는 직업성암 산업재해를 인정하고 안전보건진단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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