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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뱃길 훼손 시신 미스터리…제보로 풀 수 있을까

유영규 기자

입력 : 2020.12.09 08:35|수정 : 2020.12.09 08:35


경찰이 올해 5∼7월 인천 경인아라뱃길과 인근 산에서 잇따라 발견된 훼손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복원 얼굴 사진 등을 공개하자 관련 제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보 중 시신의 신원을 확인할 결정적인 내용은 없어 수사에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인천 계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인아라뱃길 훼손 시신의 얼굴을 복원한 사진과 관련 정보를 공개한 지난 1일부터 어제(8일)까지 일주일간 관련 제보 30여 건이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제보 내용은 대부분 시신의 복원 얼굴 사진이 '아는 사람과 비슷하다'라거나 '본 적이 있는 사람과 닮았다'는 것입니다.

제보는 수도권뿐만 아니라 경북, 전북 등 전국 각지에서 들어오고 있습니다.

경찰은 제보를 접수하는 대로 대상자의 정보를 토대로 생존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노출된 관련 기사나 유튜브 영상 등에 달린 댓글도 일일이 모니터링하고 있으나 아직 시신의 신원을 특정할만한 단서는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시신에 치아 치료를 한 흔적이 있다는 점을 토대로 수도권 지역 치과 병·의원의 치과 치료자들도 계속해 일일이 확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앞서 올해 5~6월 인천시 계양구 경인아라뱃길 수로와 7월 계양구 계양산 중턱에서 각각 발견된 훼손 시신의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이들 시신의 유전자 정보(DNA)가 일치하며 위턱(상악) 왼쪽 치아에 금 인레이, 아래턱(하악) 왼쪽과 오른쪽 치아에 레진 치료를 한 흔적이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또 시신이 30∼40대 여성이며 키는 160∼167㎝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혈액형은 B형입니다.

경찰은 얼굴 사진 등 공개 전 이미 지난 6개월간 실종자, 미귀가자, 데이트 폭력·가정폭력 피해자, 1인 거주 여성, 치아 치료자 등 46만 명가량의 생사를 확인하고, 생존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 가족의 DNA를 채취해 비교하는 수사를 진행해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들어온 제보 중 유의미한 것은 없었다"며 "기사·유튜브 등에 달리는 댓글도 수집하고 수도권 치과 병·의원을 상대로도 시신 신원 확인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훼손 시신 일부는 올해 5월 29일 인천시 계양구 경인아라뱃길 다남교와 목상교 사이 수로에서 운동하던 시민에 의해 부패한 상태로 처음 발견됐습니다.

9일 뒤인 6월 7일에는 최초 시신 발견 지점으로부터 5.2㎞가량 떨어진 아라뱃길 귤현대교 인근 수로에서도 시신 일부가 추가로 나왔습니다.

한 달 뒤인 7월 9일에는 계양구 계양산 중턱에서 백골화가 진행 중인 훼손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당시 약초를 캐러 다니던 한 노인이 시신을 발견해 112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훼손된 시신이 여러 장소에서 발견됐다는 점에서 강력 사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다각적으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앞서 경찰은 국과수에 훼손 시신에 대한 분석을 의뢰해 시신의 뼈 등으로 사망자의 얼굴을 3차원으로 복원해 지난 1일 공개했습니다.

(사진=인천계양경찰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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