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미국과 유럽에 '핵 합의' 준수를 촉구하며 미국이 본래의 협정을 존중한다면 이란도 의무를 이행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이란 핵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 암살로 이란과 서방 사이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나온 입장입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유럽과 미국이 핵 합의 (JCPOA, 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이행해야 한다면서 특히 미국에 JCPOA에 복귀해 호의적인 모습을 보이라고 촉구했습니다.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미국과 적대관계로 돌아선 이란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15년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신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JCPOA를 체결하며 미국과의 관계를 크게 개선했습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JCPOA를 오바마의 '외교적 실패'라고 비난했고 2018년 일방적으로 JCPOA를 파기했습니다.
대이란 제재도 대부분 복원했습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이란이 먼저 핵 합의를 엄격히 준수하면 JCPOA에 다시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차기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양국 관계를 트럼프 집권 전으로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