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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 가속하는 서울…전세수급지수 최고치 또 경신

유영규 기자

입력 : 2020.11.30 11:25|수정 : 2020.11.30 11:25


서울의 전세 공급 부족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가 올해 들어 또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30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KB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11월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지난달(191.8)보다 0.5포인트 상승한 192.3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공급 부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표본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을 통해 추출합니다.

1∼200 사이 숫자로 표현되며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공급 부족을,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뜻합니다.

KB국민은행에서 2000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서울에서 전세수급지수가 190선을 넘은 것은 2015년 10월 이후 지난 10월이 5년 만에 처음이었습니다.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올해 1∼5월 150∼160선에서 움직이다가 지난 6월과 7월에 170선으로 올라섰습니다.

이어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직후인 8월과 9월에 180선으로 상승한 뒤 10월에 올해 처음으로 190선을 넘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8월부터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세입자가 기존 주택에 2년 더 눌러앉는 수요가 크게 늘고, 집주인이 전세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공급 부족이 심화하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전국의 지난달 전세수급지수는 190.3으로, 지난 10월 191.1까지 오른 것과 비교해 소폭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은 194.0에서 192.6으로, 5대 광역시(부산·대전·대구·울산·광주)는 191.5에서 189.1로 전세수급지수가 떨어졌습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11월은 이사 수요가 가장 적은 계절적 비수기"라며 "지표 수치가 여전히 높고 전세시장에서 수급 불균형이 계속되고 있어 전세난이 당장 진정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전문위원은 "겨울방학 이사 철과 봄 이사 철을 앞두고 있어 전세난이 2차 고비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전국 아파트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지난달 69.9%까지 상승해 올해 들어 최고였던 1월 수치(70.0%)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전셋값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그만큼 매맷값을 밀어 올릴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KB 조사 기준으로 서울 주택(아파트·단독·연립) 전셋값은 지난 16일 조사 기준으로 한 달 전보다 2.39% 올라 전달 상승률(1.35%)보다 1%포인트 넘게 올랐습니다.

서울 주택의 지난달 중위 전셋값(4억719만 원)은 처음으로 4억 원을 돌파했으며 수도권의 중위 전셋값(3억681만 원)은 지난달 3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경기도 아파트 중위 전셋값(3억950만 원)도 지난달 처음으로 3억 원을 넘겼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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