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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국내 발생 305일 만에 누적 확진 3만 명, 사망 500명 넘어

유영규 기자

입력 : 2020.11.20 10:36|수정 : 2020.11.20 10:36


국내에서 코로나19의 가파른 확산세로 방역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오늘(20일) 누적 확진자 수가 3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도 500명을 넘었습니다.

이는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305일만 입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오늘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363명 늘어 누적 3만 17명을 기록했습니다.

누적 확진자 1만 명을 넘었던 4월 3일 이후 231일만, 2만 명을 초과한 9월 1일 이후 80일 만에 3만 명을 돌파한 것입니다.

오늘 사망자 수는 어제보다 3명 더 늘어 501명이 됐습니다.

누적 확진자 수가 이처럼 가파르게 증가한 것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가리지 않고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탓입니다.

그중에서도 수도권의 확산세가 특히 거세지면서 서울의 누적 확진자는 대구를 앞질렀습니다.

오늘 서울의 누적 확진자는 7천236명으로, 어제보다 132명이 늘어났습니다.

이는 전체 누적 확진자의 24.1%입니다.

이로써 서울은 대구(7천211명)를 넘어서며 누적 확진자가 가장 많은 광역자치단체가 됐습니다.

서울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 9∼10월 한때 10명대까지 떨어졌으나 지난달 말 50명대를 오르내리며 다소 증가하더니 이달 10일부터는 45명→53명→74명→69명→85명→81명→90명→92명→109→132명으로 가파르게 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증가세는 가족·지인 모임, 학교, 직장, 사우나 등 일상 공간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연이어 터져 나오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 2∼3월 1차 대유행의 중심지인 대구는 전체 확진자 발생 지역 중 24.0%를 차지하며 서울 다음입니다.

서울과 함께 확산세가 가파른 경기 지역은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가 6천274명(20.9%)으로 서울과 대구의 뒤를 이어 세 번째로 감염자가 많았습니다.

이외에 1천 명대 확진자가 나온 시·도로는 경북(1천6천499명, 5.5%)과 인천(1천157명, 3.9%)이 있습니다.

확진자 수가 연일 급증하고 누적 감염자 수도 3만 명을 넘으면서 국내에서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이 시작됐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확진자 증가세가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8∼9월 수도권 위주의 2차 유행에 이은 3차 유행의 시작이라고 진단하면서 적극적인 방역 조치 등을 주문했습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가 우려했던 가을·겨울 대 유행이 시작됐다. 이번 주 월요일부터 티핑 포인트를 넘어 상승곡선으로 올라가는 모습"이라며 "이번 겨울에는 단단히 각오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김 교수는 "적극적으로 거리두기나 방역을 해야 한다"며 "이번 겨울에는 개개인이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 가야 할 일이 있다면 미루거나 취소하는 것이 중요하고 비대면으로 하는 것을 습관화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이번 겨울은 백신이나 치료제 대신 거리두기로 넘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교수는 "유행은 이미 진행되고 있고 그 규모가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3차라고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이어 "올겨울이 가장 큰 위기가 될 것으로 본다"며 "우리가 그동안 해오던 수단으로 대응해야 한다. 유행을 차단하는 데 있어 핵심은 국민의 참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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