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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독일대사 "소녀상은 표현의 자유…기분 나빠도 받아들여야"

권태훈 기자

입력 : 2020.11.15 09:00|수정 : 2020.11.15 09:00


미하엘 라이펜슈툴 신임 주한독일대사는 일본의 항의로 철거 위기에 처한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을 '표현의 자유'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사안으로 규정했습니다.

라이펜슈툴 대사는 지난 11일 성북동 대사관저에서 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베를린 소녀상에 대한 독일 연방정부 입장에 대해 "독일에서 표현, 의견, 예술과 문화의 자유는 매우 매우 중요하며 이는 독일에 있는 모두에게 해당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예술과 표현의 자유는 때로는 내 기분을 나쁘게 하는 표현이나 표현 방식이라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독일에서 매우 매우 근본적이며 중요한 원칙"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일본의 반대보다 소녀상이 상징하는 권리를 보호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그간 베를린의 시민사회와 예술계 등은 표현과 예술의 자유를 강조하며 철거에 반대해왔습니다.

다만 라이펜슈툴 대사는 분권화에 따라 연방정부는 소녀상 문제에 개입할 수 없다며 "베를린시와 미테구청장이 결정할 사안이며 현재 이 문제는 베를린 법원에서 심의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한국과 일본 모두 매우 중요하고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라며 "양국이 역사에서 비롯된 문제를 해결할 방법과 수단을 찾기 위해 노력하기를 적극적으로 장려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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