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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개표 지연에 시위대 충돌 격화…"선관위 직원 위협 느껴"

김용철 기자

입력 : 2020.11.06 11:57|수정 : 2020.11.06 11:57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초접전 승부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개표 작업이 지연되면서 양 후보 지지자들의 시위가 격화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의 시위가 거세지면서 경찰 등과의 충돌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지지자들은 지난 4일부터 모든 투표지의 개표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뉴욕 맨해튼에서는 바이든 지지 시위대 25명이 체포됐습니다.

뉴욕 경찰(NYPD)은 시위대 중 일부는 흉기, 테이저건, 화약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거리에 불을 내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시위대가 도심은 물론 고속도로까지 행진해 경찰과 대치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고속도로 통행을 방해한 시위대 646명은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시위를 주도한 로드 애덤스는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선거를 훔치지 못 하게 하기 위해서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콜로라도주 덴버에서는 시위대가 주 의사당과 경찰서 앞으로 모여 불꽃놀이용 화약을 던졌으며, 경찰은 최루가스와 페퍼 스프레이로 대응했습니다.

시위에 참여한 패트 멀론은 "모든 표가 집계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길 수 있는데, 왜 개표를 반대하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각지 개표소로 몰려들어 우편투표 부정을 주장하며 개표 중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애리조나주 매리코파 카운티 선관위 건물 앞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 100여 명이 모여 "4년 더"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이 밖에도 피닉스, 디트로이트, 필라델피아, 애틀랜타 등지에서도 트럼프 지지자들이 개표소로 모여 선관위 직원들을 비난했습니다.

AP 통신은 시위가 폭력적이거나 규모가 큰 것은 아니지만, 선관위 직원들이 막무가내식 비난에 괴로워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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