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제·향수 향 과하게 노출되면 아이들 성조숙증 가능성"

방향제와 향수 등의 향에 과하게 노출되면 성조숙증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늘(30일) 세종충남대병원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과 김유미 교수가 갓 태어난 암컷 쥐를 라벤더 오일 향에 지속해서 노출한 결과 33일 만에 사춘기가 발현됐습니다.

라벤더 오일 향에 한 번도 노출되지 않은 쥐에 비해 닷새나 빨리 사춘기가 나타났습니다.

생식세포를 성숙시키는 황체형성호르몬(LH) 수치는 라벤더 오일 향에 계속 노출된 쥐에서 67.6mIU/㎖로 가장 높았습니다.

매일 하루 한 번 향에 노출된 쥐는 64.3mIU/㎖, 전혀 노출되지 않은 쥐는 49.9mIU/㎖로 파악됐습니다.

김 교수는 "사춘기의 빠른 시작과 지속적인 라벤더 오일 향 흡입의 관련성을 명확히 보여준 연구"라며 "학령기 이전 아이 후각에 방향제, 디퓨저, 캔들, 향수 등이 불필요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성조숙증은 여아 8세 이전, 남아 9세 이전에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질환의 일종입니다.

특히 8세 미만 여아에게서 발생하는 중추성 성조숙증의 90%가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는데, 환자는 최근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