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17일 미국 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는 인공지능 과학자 한스 포스베리 씨가 촬영한 까치 영상을 소개했습니다.
영상을 보면 까치 한 마리가 병뚜껑을 물고 기계가 설치된 작업대 위로 올라옵니다. 까치는 병뚜껑을 작업대에 뚫린 구멍 속으로 야무지게 집어넣는데요, 그러자 몇 초 뒤 기계에서 간식 한 알이 튜브를 타고 내려옵니다.
빠르게 간식을 집어 먹은 까치는 종종걸음으로 떠났다가 다시 병뚜껑을 입에 물고 나타납니다. 이번에도 구멍 속에 병뚜껑을 떨어뜨린 뒤 튜브 위쪽을 쳐다보는데요, 어디에서 간식이 나오는지 알고 있는 모습입니다.
수년째 마당에서 까치들과 더불어 살고 있다는 포스버그 씨는 까치가 야외 자물쇠를 푸는 모습을 보고 호기심이 생겼다고 전했습니다. 어떤 미션을 주고 해결하는 지 지켜보는 겁니다.
이에 포스버그 씨는 쓰레기를 주워오면 간식을 주는 기계를 만들었지만, 까치들은 처음에 뒤뜰에 갑자기 나타난 장치를 경계하며 쉽게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올해 봄, 기계 바로 옆 벚나무에 둥지를 튼 까치 부부의 새끼들이 태어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새끼들이 용감하게 관심을 보이며 기계를 탐색하기 시작한 겁니다. 결국 새끼 중 한 마리가 원리를 터득해 간식을 먹기 시작하면서 다른 까치들도 이용하게 됐습니다.
포스버그 씨는 "사실 다른 까치 형제들은 처음 방법을 알아낸 녀석의 보상 간식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걸 뺏어 먹는 데에 더 골몰하는 것 같다"고 후일담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까치들을 더 훈련해서 담배꽁초나 쓰레기를 내가 귀찮게 직접 줍지 않아도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출처='Hans Forsberg'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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