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준 트라이애슬론 선수에게 전 세계 누리꾼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0일 영국 BBC 등 외신들은 스페인 산탄데르 트라이애슬론 대회에 참가한 스페인의 디에고 멘트리다가 결승선 직전 영국의 제임스 티글에 메달을 양보하게 된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지난 13일 대회날 촬영된 영상을 보면 하늘색 유니폼을 입은 티글이 결승선을 100m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전력 질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온 정신을 집중한 나머지, 코스를 착각해 관중들이 있는 바리케이드 쪽을 향합니다. 그 사이 검은색 유니폼의 멘트리다는 그를 앞질렀고, 티글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그런데 그 순간 멘트리다가 뒤를 돌아보더니 서서히 속도를 줄이고, 급기야 결승선 앞에서 멈추어 섭니다.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뒤따라오던 티글은 얼떨떨해하는데요, 멘트리다의 손을 맞잡고 감사를 표한 뒤 먼저 결승선을 통과합니다.
관중들의 열렬한 환호 속 결승선을 통과한 두 사람. 티글은 다시 한번 멘트리다에 감사 인사를 전했고, 둘은 가볍게 포옹했습니다. 티글은 이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둘의 모습이 담긴 영상은 트위터에서 6백만 회 이상 조회되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현지 언론은 대회 조직위원회가 지난 18일 멘트리다에게 명예 3위상을 시상하며 티글의 3위 상금과 같은 액수인 300 유로(약 41만 원)를 건넸다고 전했습니다.
티글은 대회가 끝난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펜스에 부딪혔을 때 경기가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멘트리다가 날 기다려줬고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게 해줬다. 놀라운 스포츠맨십이자 진실함이었다"는 소감을 남겼습니다.
전 세계 누리꾼들의 갈채를 받았던 멘트리다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런 행동은) 부모님과 우리 팀이 어릴 적부터 내게 가르친 것들이다. 내 생각에 이런 일은 해야 하는 그저 평범한 일"이라는 소회를 밝혔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출처='El Mundo'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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