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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 신장산 면 · 헤어 제품 수입 금지…中 "정치적 농간"

김용철 기자

입력 : 2020.09.15 19:38|수정 : 2020.09.15 20:00


미국 행정부가 '강제노동'을 이유로 중국 신장 지역에서 생산되는 일부 제품 수입을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마크 모건 미 관세국경보호청(CBP) 직무대행은 14일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을 비롯한 소수 민족들에게 조직적인 학대를 자행하고 있다. 강제노동은 끔찍한 인권침해"라며, 인도보류명령을 발표했다고 AFP·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수입 금지 품목은 신장 지역 5개 특정 제조업체에서 생산되는 면화, 의류, 헤어제품, 전자제품 등이 포함됐습니다.

인도보류명령(WRO)는 인신매매, 아동노동, 인권침해에 대응하는 미국법에 따라 강제노동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적을 억류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합니다.

미국 정부는 신장산 토마토 등에 대한 광범위한 수입 금지도 검토하고 있으며, 이번 조치는 제한된 단계라고 AP통신이 전했습니다.

케네스 쿠치넬리 국토안보부 차관대행은 강제노역의 중심지로 신장 뤄푸현 제4 직업능력교육훈련센터를 지목했습니다.

쿠치넬리는 차관대행은 "이곳은 직업센터가 아니라 강제수용소다. 그곳은 종교적·민족적 소수자들이 학대를 당하고, 의지할 곳과 자유가 없는 극악무도한 환경에서 강제로 일해야 하는 곳"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미국의 신장 제품 수입 금지 조치가 정치적 농간이라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강제노동 문제를 핑계 삼아 중국 기업에 제재를 가했다"면서 "이는 국제무역 규칙에 위배되고, 글로벌 생산 공급 가치사슬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왕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의 조치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면서 "소위 강제노동 문제라는 것은 완전히 서방 일부 기구와 인사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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