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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대선 불복' 시위 한 달 넘게 이어져

김학휘 기자

입력 : 2020.09.14 01:48|수정 : 2020.09.14 01:48


벨라루스에서 장기 집권 중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압승으로 나타난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야권의 불복 시위가 한 달 이상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13일에도 수도 민스크에서 15만 명 이상의 시민이 참가한 대규모 저항 시위가 계속됐으며, 지방 도시들에서도 항의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민스크에선 시위대가 수천 명씩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 시내 주요 도로를 따라 거리행진을 펼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내 곳곳엔 폭동진압부대 요원들과 경찰이 배치돼 시위대의 행진을 차단하고 일부 시위 참가자들을 체포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이날 민스크에서만 250명 이상의 시위 참가자들이 체포됐다고 밝혔습니다.

민스크 외에 서남부 도시 브레스트, 동남부 도시 고멜 등 전국 주요 도시들에서도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벨라루스에선 지난달 9일 대선에서 26년을 장기집권 중인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의 득표율로 압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정권의 투표 부정과 개표 조작에 항의하며 루카셴코 퇴진과 재선거를 요구하는 야권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벨라루스 대선을 부정 선거로 결론 내리고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를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벨라루스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옛 소련 '형제국' 러시아는 여전히 루카셴코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14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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