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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이 통째로 간다"…북한 수도 당원, 태풍 피해 함경도로 출발

권태훈 기자

입력 : 2020.09.09 10:12|수정 : 2020.09.09 10:13


▲ 태풍 '마이삭' 직격탄 맞은 함경도로 향하는 평양시 당원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피해를 본 함경도 복구를 지원해달라고 공개 호소한 지 사흘 만에 평양시 당원 1만2천 명으로 구성된 '수도당원사단'이 함경도로 출발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9일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충성의 맹세를 다진 수도 당원들이 8일 인민사수전의 전구로 출발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함경남북도 피해 복구를 위한 수도당원사단에 선발된 평양시 당원 1만2천 명은 출발 직전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 집결해 성공적인 피해 복구와 충성 다짐을 위한 궐기대회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김재룡·리일환·최휘 노동당 부위원장과 김영환 평양시 당위원장, 최희태 평양시 인민위원장 등이 함께했습니다.

궐기대회 직후 수도당원사단은 열차와 버스 편으로 나뉘어 일제히 함경도로 출발했으며, 평양시민들이 길거리로 나와 이들을 환송했습니다.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모란봉구역과 서성구역, 형제산구역 등 버스 행렬이 지나가는 곳곳에 서서 손을 흔들었습니다.

또 수도당원사단을 실은 열차가 출발한 평양역·대동강역·서포청년역 등에도 시민들이 배웅을 나가 꽃다발을 안겼습니다.

태풍 '마이삭' 직격탄 맞은 함경도로 향하는 평양시 당원들 (사진=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이날 함경도 태풍 피해 복구에 사용될 시멘트 등 건설자재와 공구, 후방물자를 실은 화물차와 열차도 평양에서 출발했습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평양 상원시멘트연합기업소가 함경도 피해지역 복구에 쓰일 각종 건설자재 마련을 위해 증산을 해왔다며 "함경남북도 피해복구 전구로 보내줄 시멘트를 실은 첫 열차가 8일 상원 땅을 출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평양은 증산을 위해 시멘트 생산 공장을 완전가동하고 시멘트의 주원료인 석회석 생산량도 늘렸다고 중앙방송은 전했습니다.

평양의 수도당원사단 급파는 김 위원장이 지난 5일 평양시 당원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수도의 우수한 핵심당원 1만2천 명으로 함경남북도에 각각 급파할 최정예 수도당원사단들을 조직할 것을 결심하였다"고 밝힌 지 사흘 만에 이뤄졌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평양은 불도가니 되여 끓는다' 제목의 기사에서 평양시 당원은 "당이 제일 믿는 핵심역량"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수도 평양이 통째로 함경남북도의 피해지역 인민들을 찾아가고 있다"며 '일심단결'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이날 북한 매체들은 수도당원사단 궐기대회 참석자들을 언급하며 '최희태 평양시 인민위원회 위원장'이라고 보도, 기존 차희림 위원장이 교체됐음을 공개했습니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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