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방역 조치 시행 이후 인파가 몰리는 한강공원의 상황에 대해 아직 코로나19 발병 사례는 없지만,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한강공원 내 감염이나 추가 감염전파에 관해 확인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이어 "실외에서도 거리두기를 지키기 어렵거나 비말(침방울)이 전파될 수 있는 거리 안에서 마스크 착용 없이 장시간 노출되는 환경이라면 감염 위험도를 최소한 중위험 이상으로 판단한다"며 "한강공원 내 편의점 등 실내시설이나 거리두기를 지키기 어려운 실외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수도권의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으로 오후 9시 이후 술집과 음식점 내 취식이 금지되자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강공원 노상에서 음식을 먹거나 음주를 하는 사례가 부쩍 많아졌다.
특히 이달 초 서울 광진구 한강 뚝섬유원지 인근의 한 편의점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방문한 것이 확인돼 구에서 접촉자를 조사하는 등 한때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여의도·뚝섬·반포 등 주요 한강공원내 밀집지역에 대한 시민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11개 한강공원 내 43개 주차장도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진입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아울러 공원내 야간 계도 활동을 강화해 오후 9시 이후 음주와 취식을 자제토록 권고하고, 이용자 간 2m 이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에 대한 계도·홍보도 지속해서 시행키로 했다.
서울시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권 부본부장은 "서울시가 수도권의 코로나19 발생 상황과 한강공원의 전파 위험도를 고려해 취한 것으로, 합리적이라고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