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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수호자' 원주민 족장, 코로나19 감염

한세현 기자

입력 : 2020.09.01 03:38|수정 : 2020.09.01 03:38


아마존 열대우림과 원주민 인권보호 운동가인 카야포 원주민 부족 지도자 89살 라오니 메투크티레 족장이 코로나19에 감염됐습니다.

라오니 족장은 어제(31일) 오전, 중서부 마투 그로수주의 주도인 쿠이아바에서 500여㎞ 떨어진 시노피 지역의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라오니 족장의 몸 상태는 좋은 편이며 고열 증세도 없고 호흡도 정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라오니 족장은 그동안 환경·원주민 정책을 둘러싸고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여러 차례 부딪혔습니다.

라오니 족장은 영국 출신 가수 스팅과 함께 세계를 돌며 자연보호 동참을 호소해왔습니다.

지난해에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 아마존 환경 파괴 문제를 논의했고,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브라질 정부의 환경파괴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후 브라질의 인류학자와 환경운동가들이 속한 '다르시 히베이루' 재단은 라오니 족장을 2020년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라오니 족장이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이익을 얻기 위해 외국 정부의 사주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까지 브라질 155개 원주민 부족에서 2만 8천9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사망자는 736명입니다.

(사진=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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