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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국적기, 사우디 상공 통과해 UAE 첫 비행

한세현 기자

입력 : 2020.08.31 23:45|수정 : 2020.08.31 23:45


이스라엘 국적기 엘알항공이 사상 처음으로, 사우디 상공을 통과해 아랍국가 아랍에미리트, UAE로 비행했습니다.

엘알항공 항공편 'LY971'은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출발해, 3시간여 뒤 UAE 아부다비에 도착했습니다.

이스라엘 민항기가 걸프 아랍국가로 비행하는 것은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과 UAE의 밀착 행보를 보여줍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분쟁 등을 이유로 UAE를 비롯한 걸프지역 아랍국가들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이번 항공편에는 메이어 벤-샤밧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끄는 이스라엘 대표단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위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국 대표단이 함께 탑승했습니다.

이스라엘과 미국 대표단은 아부다비에서 UAE와 이스라엘 수교를 논의한 뒤 내일 이스라엘로 돌아옵니다.

아부다비로 가는 항공기에는 '평화'라는 단어가 영어와 아랍어, 히브리어로 적혀 있었습니다.

이 항공기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 상공도 비행했습니다.

이슬람 종주국 사우디가 수교를 맺지 않은 이스라엘 민항기의 영공 진입을 허용한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사우디가 미국 정부 요청을 받고 이스라엘 국적기의 영공 통과를 허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직항기가 사우디 상공을 거치지 않으면 홍해 상공으로 멀리 우회해야 했습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13일, 미국 중재로 UAE와 관계 정상화를 위한 평화협약을 체결했습니다.

UAE는 중동 이슬람권에서 이집트와 요르단에 이어 세 번째로 이스라엘과 국교를 맺게 됐습니다.

걸프 아랍국가 가운데는 이스라엘과 수교한 첫 국가입니다.

이스라엘과 UAE는 평화협약 이후 보건과 물류, 교통, 통신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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