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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브 주독일 대사, '폭발 참사' 레바논 새 총리로 지명

한세현 기자

입력 : 2020.08.31 23:12|수정 : 2020.08.31 23:13


무스타파 아디브 주독일 대사가 레바논 새 총리로 지명됐습니다.

항구에서 발생한 초대형 폭발 사고로 민심이 들끓으며 레바논 내각은 앞서 지난 10일 총사퇴를 선언했습니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의회와 협의를 거쳐 아디브 독일 대사를 새 총리로 지명했다고 레바논 현지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아디브 대사는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지지를 얻은 데 이어, 의회에서도 재적 의원 128명 가운데 90명의 찬성을 받았습니다.

2013년부터 독일 주재 대사로 근무해온 아디브 신임 총리 지명자는 레바논 북부 항구도시 트리폴리에서 태생으로 수니파 출신입니다.

레바논은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 기독교 등 18개 종파가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대외적으로 명목상으로는 임기 6년의 단임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총리가 실권을 갖는 내각제에 가깝습니다.

특히, 정파 간 권력 안배를 헌법에서 규정하고 있어, 대통령은 마론파 기독교, 총리는 이슬람 수니파, 국회의장은 이슬람 시아파 출신이 각각 나눠 맡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4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는 초대형 폭발이 발생해 지금까지 190명이 숨지고 6천여 명이 부상했습니다.

피해액도 17조 8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레바논 당국은 항구에 수년 동안 보관돼 있던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 2천750톤이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레바논은 현재 국민의 절반 이상이 빈곤층으로, 국가 경제가 사실상 파탄 상태입니다.

특히, 오랫동안 권력을 세습해온 정파들의 부패와 무능이 이 같은 경제난을 불렀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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