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경제

[Pick] 확진자 400명대 '쇼크'…3단계 격상·역성장 현실화하나?

정혜진 기자

입력 : 2020.08.27 14:52|수정 : 2020.08.27 15:05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400명대로 급증한 오늘(27일) 하루, 우려하던 두 가지 암울한 시나리오가 동시에 턱밑까지 쫓아오고 말았습니다.

정부는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검토'를 공식화했고, IMF 금융위기 이후 22년 만에 올해 경제가 역성장, 즉 마이너스 성장을 하게 될 거라고 발표했습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오늘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는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으며, 필요한 조치는 신속하고 과감하게 취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간 정부와 방역당국이 최대한 조심스럽게 3단계 격상 언급을 해왔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입니다.

오늘 신규 확진자 441명, 지난 3월초 1차 대유행 이후 400명대 확진은 처음입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400명대 신규 확진 소식이 나온 오늘 오전,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 GDP가 –1.3%에 그칠 거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기존 전망치 –0.2%에서 1.1%포인트나 내린 건데요.

한국은행은 이러한 암울한 수치도 "사회적 거리두기 현행 2단계 유지"를 전제로 한다고 했습니다.

이번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겨울까지 간다면 올해 성장률은 –2.2%까지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도 덧붙였는데요.

이주열 한은 총재는 "거리두기 3단계가 된다면 아무래도 국내 실물경제 회복세가 제약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 경제가 실제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은 오일쇼크가 있었던 지난 1980년과 IMF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 단 2번뿐입니다.

한숨쉬는 자영업자
3단계 격상은 최소한의 필수적 경제 활동을 제외한 모든 사회·경제적 활동이 중단되게 됩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의 예상 피해는 가늠하기도 어렵습니다.

신천지 신도 집단감염에서 시작된 지난 3월 '1차 충격' 당시, 사실상 도시 경제활동이 멈췄던 대구에서는 자영업자 신용카드 매출이 49%나 급감했으며, 전국적으로 29%나 줄어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 재유행의 중심인 수도권에는 전국 소상공인 640만 명 중 48%가 몰려 있습니다.

3단계 격상으로 진행된다면 지난 3월 대구보다 더 큰 피해가 예상되는 이유입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
방역당국은 "감염경로 모르는 '깜깜이' 환자 비율이 19.4%로 상승했고, 특히 오늘 신규 확진자 중 30%가 '깜깜이'로 분류된다"고 강한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현재 확산세로는 우리 방역방이 한계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정부는 "이제는 방역수칙 준수만으로도 부족하고 감염 확산의 계기가 될 수 있는 모임 자체를 줄여야 하는 만큼, 약속·모임 등은 취소하고 외출할 일이 있다면 꼭 필요한지 다시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뉴스 픽'입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