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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바비' 피해 속출…"전봇대 넘어지고 외벽 뜯겨나가"

김아영 기자

입력 : 2020.08.27 09:11|수정 : 2020.08.27 11:03


제8호 태풍 바비가 북한에 상륙하면서 평양 등지와 황해도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는 오늘 새벽부터 이례적으로 지역별 피해 상황 등을 비교적 상세히 전하고 있습니다.

오전 7시 기준 황해남도 옹진군에는 초속 29미터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면서 가로수들이 뿌리째 뽑히고 전봇대가 넘어졌습니다.

리명철 옹진군인민위원장은 "황해남도 옹진군, 강령군, 해주시를 비롯해 서해 남부 해안가 일부 지역에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며 "옹진군에서만도 가로수들이 꺾어지고 많은 피해를 입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중앙TV는 옹진군에 현재까지 80.1mm의 비가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황해북도 북서쪽 사리원시에는 랜드마크 건물인 사리원백화점 외벽이 뜯겨나갈 정도로 거센 바람이 불었습니다.

리은철 사리원시인민위원장은 "사리원시에서도 초속 25m 이상의 센바람이 불어 피해 상황이 적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평양의 경우 오전 7시 30분 기준 대동강 일대 가로수들이 꺾일 정도로 센 바람이 불었고, 강 수위도 높아졌습니다.

북한 기상당국인 기상수문국은 청천강과 압록강 하류 지역, 평양을 관통하는 대동강 금성호 등 주요 강·하천에 큰물(홍수) 경보를 내렸습니다.

금성호 수위는 오전쯤 정상 수위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조선중앙TV에는 아나운서가 대동강 능라도 현장에 나가 우산으로 비를 막으면서 평양 상황을 전하는 모습도 방영됐습니다.

이 아나운서는 "평양시에서 낮 12시까지 초당 15m 이상 불 것으로 예견된다"며 "태풍 8호는 11시 경에 신의주를 지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동강 하류에 위치한 남포시 상황도 심각합니다.

북한 태풍 '바비' 보도 (사진=조선중앙TV, 연합뉴스)
TV는 많은 비가 갑자기 쏟아지며 남포시내 도로 곳곳이 끊어지는 바람에 교통이 마비된 장면을 여과 없이 내보냈습니다.

북한은 어제부터 태풍 특집 방송을 편성한 데 이어 오늘도 특보 체제를 이어갔습니다.

영상물을 중간 중간 끊고 기상 소식을 전하는가 하면 특보 시간 외에는 하단 자막을 통해 홍수주의경보 등을 알리고 있습니다.

(사진=조선중앙TV,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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