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Pick] 눈 녹아 휑한 맨땅…기후 위기 실감케 하는 '남극의 민낯'

조도혜 PD

입력 : 2020.08.26 14:44|수정 : 2020.08.28 15:38



지구온난화로 눈이 모두 녹아 맨땅히 훤히 드러나 보이는 남극 영상이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극지연구소'는 유튜브 계정에 '남극의 무더위'라는 제목의 1분 30초짜리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극지연구소는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남극과 북극을 연구하는 극지과학 전문기관입니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 2월 여름이었던 남극 시모어 섬 아르헨티나 마람비오 기지에서 기온이 '20.75도'로 관측되었습니다. 이는 인류가 남극에 발을 디딘 이후 역사상 최고 기온입니다.

기후 위기 실감케 하는 '남극의 민낯'기후 위기 실감케 하는 '남극의 민낯'
이곳에서 북서쪽으로 250km 떨어진 곳에 있는 우리나라 세종과학기지에서도 같은 날 관측된 기온이 '8.3도' 였습니다. 숫자만 보면 어떤 상황인지 와닿지 않을 수 있지만, 기지 주변이 눈이 아닌 휑한 바닥뿐임을 보여주는 영상에서 심각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극지연구소는 이것이 이상고온으로 눈이 빠르게 녹아 남극 땅의 민낯이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하며 안타까워했습니다.

기후 위기 실감케 하는 '남극의 민낯'
이렇게 남극의 빙하가 녹으면 또 다른 문제도 연쇄적으로 발생합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4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1994년부터 지구에서 녹아내린 빙하와 빙상 등 얼음이 28조 톤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빙하연구 관련 국제학술지 '빙권'(The Cryosphere)에 게재됐습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에든버러대, 리즈대 연구팀은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해빙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며 최악의 경우 그린란드와 남극 빙상이 녹아서 이번 세기말까지 전 세계 해수면이 25~30cm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기후 위기 실감케 하는 '남극의 민낯'
또한 빙하, 빙상은 민물로 구성돼 있어서 녹으면 주변 바다의 염분이 달라지는데, 이렇게 염분 함유량이 적은 담수가 유입된 지역과 인근 바다 염분 차가 크면 해류의 움직임을 비롯한 해양 순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연구팀은 "일부 모델이 예측한 것처럼 담수 유입이 전 세계 해양 순환에 변화를 초래한다면, 장기적으로 전 세계 기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극지연구소' 유튜브)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