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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이르면 9월 말 코로나19 백신 긴급승인 시사"

유영규 기자

입력 : 2020.08.24 08:09|수정 : 2020.08.24 08:09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르면 9월 말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지난달 30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의 면담 때 미국에서 3상 임상시험을 마치지 않은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이 사안을 보고받은 2명의 소식통이 NYT에 밝혔습니다.

당시 메도스 비서실장은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 중인 백신이 가장 가능성 있는 후보라고 언급했다고 합니다.

NYT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는 현재 영국,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2상과 3상 임상시험을 동시에 진행 중이며 9월까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대규모 3상 시험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메도스 비서실장 등의 언급이 사실이라면 매우 이례적인 움직임이며, 정치적 목적으로 백신 승인을 앞당기기 위해 절차를 무시한 게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지적했습니다.

통상 미 식품의약국(FDA)은 미국 내 백신 사용 승인에 앞서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의무화하는데 이를 건너뛸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입니다.

11월 3일 미 대선 전인 '이르면 9월 말'이라는 시간표도 전문가들의 예상을 앞서는 것입니다.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주도하는 인물 중 한 명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내년 초를 가장 가능성 있는 시기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메도스 비서실장과 므누신 장관이 이르면 9월 백신 승인이 가능하다는 말을 한 적이 없고, 외국에서의 임상시험에만 근거해 승인을 내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날 보도를 부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주에 이어 플로리다주와 텍사스주가 코로나19 누적 감염자 60만 명을 각각 넘어섰다고 NYT가 전했습니다.

다만 감염자 증가세는 크게 줄고 있습니다.

NYT 자체 집계 결과 플로리다주의 최근 일주일 평균 신규 감염자 수는 2주 전보다 40% 급감했고, 텍사스주는 22% 줄었습니다.

캘리포니아주는 7% 감소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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