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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늘린다고 하자 깜짝 놀란 법인들, 앞다퉈 아파트 매각

유영규 기자

입력 : 2020.08.21 07:51|수정 : 2020.08.21 07:51


정부가 주택을 보유한 법인에 대한 세금을 늘리자 법인의 아파트 매각이 쇄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1일) 한국감정원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법인의 아파트 매도는 8천278건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았습니다.

전월(6천193건)과 비교하면 33.7% 증가한 수치입니다.

법인의 아파트 매도건수는 올해 1월 3천370건, 2월 3천251건, 3월 4천317건, 4월 4천219건, 5월 4천935건 등으로 5월까지 5천 건을 밑돌다가 6월 6천 건을 넘긴 데 이어 지난달 8천 건을 돌파했습니다.

지난달 법인의 아파트 매도량은 전체 주택 거래의 8.1%에 해당합니다.

이는 전월(6.0%)과 비교하면 2.1%포인트 증가한 것입니다.

법인의 아파트 매각이 급증한 것은 세금 부담을 덜기 위한 자구책으로 해석됩니다.

정부는 법인이 투기 목적으로 주택을 매수·보유한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6·17대책에서 이 부분에 대한 세금 부담을 크게 강화했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 6월부터는 법인 소유 주택에 대한 종부세율이 2주택 이하는 3%, 3주택 이상 또는 조정대상지역 내 2주택은 4%로 각각 인상되고, 기존 종부세 6억 원 공제도 폐지됩니다.

또 내년 1월부터는 법인이 보유한 주택을 처분할 때 양도차익에 대해 부과하는 기본 세율 10∼25%에 추가로 10%의 세율을 더해서 세금을 매깁니다.

정부는 주택을 보유한 법인에 세금 부담을 늘리면 법인을 이용한 갭투자 등 투기가 차단되고, 법인이 보유한 매물이 시장에 풀리면서 주택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법인의 아파트 신규 취득은 급격히 줄었습니다.

지난달 법인의 아파트 취득 건수는 총 4천330건으로 전월(8천100건)보다 46.5% 감소했습니다.

법인의 아파트 취득은 올해 1월 3천275건에서 2월 4천715건, 3월 6천658건으로 계속 늘다가 6월에는 8천100건으로 늘었지만 정부의 고강도 정책에 감소세로 반전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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