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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남자끼리' 송영길 후폭풍…정치권 "성추행 인식 충격" 일침

이서윤

입력 : 2020.08.20 13:31|수정 : 2020.08.20 13:31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성추행 의혹 외교관'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데 대해 정치권의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송 의원은 어제(19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뉴질랜드 현지 직원 성추행 의혹을 받는 한국인 외교관의 문제 행동에 관해 "같은 남자끼리 배도 한 번씩 툭툭 치고 엉덩이 치고 그랬다는 것"이라며 "양국의 문화적 차이도 있다고 본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외교관을 뉴질랜드로 송환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그건 오버(과한 조치)"라며 선을 그어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남자끼리' 송영길 후폭풍…정치권 '성추행 인식 충격
송 의원 발언 이후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한 외교관의 성추행 추문에 대응하는 정부의 태도도 문제지만, 외교부를 소관기관으로 두고 있는 외교통일위원회의 위원장님의 인식은 더 충격"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류 의원은 과거 정의당 행사 뒤풀이에서 자신의 등을 쓰다듬은 옆자리 여성에게 "어디서든 누구에게든 허락 없이 이러시면 안 돼요"라고 대응한 일화를 소개하면서 "동성 간이든 이성 간이든 원치 않는 성적 접촉은 '성추행'"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송 의원의 '오버' 발언에 대해서도 "위원장님은 외교부의 잘못을 엄중히 꾸짖어야 할 국민의 대표다. 막강한 권한과 힘을 갖고 있다. 조금 오버하셔도 괜찮지 않을까"라고 지적했습니다.

'남자끼리' 송영길 후폭풍…정치권 '성추행 인식 충격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도 논평을 내 "상대가 이성이든 동성이든 성추행은 말 그대로 성추행"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문화적 차이를 운운한 그 자체가 성추행을 옹호한 것이다. 성폭력에 무감각한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한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한국 정부는 성추행 혐의 조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황규환 미래통합당 부대변인 역시 "피해자에게 상처를 준 외교관을 질타하고, 안이한 대응으로 일관한 외교부에 목소리를 높여야 할 국회 외통위원장이 피해자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정부 감싸기에 나서고 있다"며 "성폭력 사건을 대하는 여당 국회의원의 왜곡된 시선이 한없이 황당하고 부끄럽다"고 평가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사진=연합뉴스)
송 의원은 논란이 확산하자 "외교부가 뉴질랜드와 우리나라의 문화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안이하게 대처했던 점을 지적하다가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의도에 관계없이 성추행 의혹을 단순 '문화 차이', '같은 남자끼리 할 수 있는 행동'으로 축소한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누리꾼들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창피하다", "송 의원의 막말은 해외 토픽감", "여당 의원 성추행 의혹에 대한 솜방망이 대응은 더는 없어야 한다"고 일제히 비판에 나섰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연합뉴스, 류호정 의원, 조혜민 대변인, 황규한 부대변인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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