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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2년 전 핵 합의 깬 미국, 제재할 권한 없어"

박찬범 기자

입력 : 2020.08.17 08:31|수정 : 2020.08.17 08:3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의미하는 '스냅백'을 주장한 것에 대해 이란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란은 핵 합의를 이미 탈퇴한 미국이 스냅백을 주장할 권리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현지 시간으로 어제(16일) 미국이 2년 전 핵 합의를 깬 만큼 스냅백 절차를 개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은 앞서 핵 합의에 따라 오는 10월 끝나는 유엔의 이란 무기 제재를 무기한으로 연장하는 결의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했지만 지난 13일 압도적으로 부결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에 핵 합의에서 규정한 스냅백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스냅백은 이란이 핵 합의를 어겼을 때 합의 당사국이 이를 논의해 유엔, 미국, 유럽연합(EU)의 이란 제재를 원상복구하고 핵 합의를 무효로 하는 장치입니다.

핵합의 당사자인 EU도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의 대변인은 이날 미국은 스냅백을 통해 이란 제재 복원을 강제할 권한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보렐 고위대표의 대변인은 이날 미국은 일방적으로 핵 합의를 탈퇴했기 때문에 해당 합의의 참가국으로 여겨질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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