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화장실에서 발생한 강력범죄가 4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미래통합당 박완수 의원이 16일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공중화장실에서 발생한 살인·강도·절도·폭력 등 4대 강력범죄는 총 1천664건이다.
범죄별로는 절도가 1천83건, 폭력이 580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강도는 1건이다.
살인은 발생하지 않았다.
1천664건은 2015년 공중화장실에서 발생한 4대 강력범죄 692건(절도 483건·폭력 203건·강도 4건·살인 2건)의 2.4배(140% 증가)에 달한다.
공중화장실에서 발생한 4대 강력범죄는 2015년 692건에서 2016년 676건으로 줄었지만 이후 2017년 747건, 2018년 1천523건, 지난해 1천664건으로 늘었다.
공중화장실 수가 늘어난 데다 공간이 폐쇄적이고 한밤중에도 출입이 자유롭다는 특성이 강력범죄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4대 강력범죄와 별개로 공중화장실에서 발생한 성범죄는 2015년 150건, 2016년 160건, 2017년 127건, 2018년 167건, 지난해 156건으로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박 의원은 공중화장실 범죄 예방을 위해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개정안에는 범죄 발생 가능성이 큰 공중화장실 출입구에 방범용 폐쇄회로(CC)TV, 긴급 비상벨 등을 설치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아울러 성범죄를 막고자 몰래카메라 설치 여부도 점검하도록 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