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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째 '펑펑'…순식간에 번진 김해 윤활유 첨가제 창고 화재

권태훈 기자

입력 : 2020.08.12 17:05|수정 : 2020.08.12 17:05


12일 오전 11시 38분쯤 경남 김해시 상동면 우계리 물품보관 창고에서 치솟은 불길은 4시간째 타올랐습니다.

인근 공장의 직원들이 주저앉을 정도로 강한 열기였습니다.

이윽고 '펑'하고 드럼통 터지는 소리가 고막을 울렸습니다.

화재 창고 바로 옆 공장에서 근무하는 김 모(48) 씨는 "드럼통이 터지는 소리가 불길이 시작된 때부터 4시간이 넘은 지금까지 계속 들린다"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불이 난 창고에는 윤활유 첨가제 200ℓ 드럼통 400여 개가 보관돼 있습니다.

불길에 휩싸인 드럼통이 연달아 터지면서 긴장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화재 신고가 접수된 지 20여 분 만에 240㎡ 크기 창고 1동을 모두 태운 화마는 옆 동으로 번져 1천386㎡ 규모 창고 4동을 삼켰습니다.

이 불로 공장 관계자 1명이 2도 화상을 입고, 또 다른 1명은 과호흡 증세로 이송됐습니다.

시꺼먼 연기가 하늘을 뒤덮자 놀란 시민들은 소방당국의 안내에 따라 대피했습니다.

김해시는 안내 문자를 통해 시민들에게 화재 상황을 알렸습니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관할 소방서와 인접 소방서 5∼6곳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를 발령하고 인력 320여 명과 펌프, 물탱크 등 장비 55대를 동원해 불길을 잡고 있습니다.

김해 윤활유 첨가제 보관 창고 화재 (사진=경남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윤활유 첨가제가 타면서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아 현장 소방관들은 진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수 시간째 타오르는 화마와 싸우던 소방관 3명이 탈진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상이 악화하면서 소방헬기가 회항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큰 불길은 잡혀가는 중이지만, 완전 진압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면서 "특수 차량을 동원해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경남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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