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베이루트서 큰 폭발로 50명 사망·3천 명 부상

김용철 기자

입력 : 2020.08.05 04:14|수정 : 2020.08.05 05:52


지중해 연안 국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대규모 폭발로 최소 50명이 숨지고 2천700~3천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현지 시간 4일 오후 베이루트의 항구에서 큰 폭발이 두 차례 있었으며 이 폭발로 항구 주변 상공은 거대한 검은 연기에 뒤덮이고 많은 건물과 차량이 파손됐습니다.

레바논에서 약 240㎞ 떨어진 지중해의 섬나라 키프로스에서도 폭발 소리가 들렸다고 키프로스 매체들이 전했습니다.

레바논 보건부는 초기 집계에서 폭발로 최소 50명이 숨지고 부상자가 2천700∼3천 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이번 폭발과 관련해 4일을 '애도의 날'로 선포했습니다.

폭발 원인은 어떤 공격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폭발물이나 화학물질로 인한 사고인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레바논의 안보 책임자인 아바스 이브라힘은 폭발 현장을 방문한 뒤 "몇 년 전부터 보관된 물질이 있는 것 같다"며 "폭발성이 큰 물질을 압수했다"고 말했습니다.

레바논 NNA통신은 베이루트 항구에 폭발물 저장창고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베이루트 항구의 한 근로자는 폭발이 폭죽과 같은 작은 폭발물에서 시작한 뒤 커졌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베이루트의 폭발이 이스라엘과 관련이 없다며 이스라엘의 공격 가능성을 부인했습니다.

이스라엘군과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최근 국경지역에서 총격전을 벌이는 등 긴장이 고조된 상태입니다.

또 베이루트 폭발 참사는 유엔 특별재판소의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암살 사건에 대한 판결을 불과 사흘 앞두고 발생했습니다.

오는 7일 유엔 특별재판소는 2005년 하리리 전 총리에 대한 암살을 주도한 헤즈볼라 대원 4명에 대한 판결을 내릴 예정입니다.

친서방정책을 폈던 하리리 전 총리는 2005년 2월 14일 베이루트의 지중해변 도로에서 승용차로 이동하던 중 트럭 폭탄테러로 경호원 등 22명과 함께 사망했습니다.

이번 베이루트 폭발은 경제 위기가 심각한 레바논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