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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부실 급식' 논란에…어린이집 원장들 공식 사과

이강 기자

입력 : 2020.07.24 11:19|수정 : 2020.07.24 11:19


제주지역 일부 어린이집의 급식이 문제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 도내 어린이집 원장들이 학부모들에게 공식 사과했습니다.

제주도어린이집연합회는 오늘(24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언론에 보도된 제주지역 일부 어린이집 부실·불량급식 사태와 관련해 도민과 학부모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연합회는 "이번 사태로 원아들과 학부모가 받았을 충격과 불안감, 그리고 불신과 비난의 시선을 생각하면 보육인으로서 가슴이 무너지고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보육 현장에서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뼈를 깎는 자정 노력과 지속적인 교육·관리를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제주 일부 어린이집 부실 급식 폭로 (사진=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 제공, 연합뉴스)
다만, 연합회는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내용에 대해서는 사실 여부를 가릴 필요가 있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강은숙 제주도어린이집연합회장은 "도내 어린이집 대부분이 원아들에 제대로 된 급식을 제공하고,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학부모와 제공된 급식을 공유하면서 투명하게 관리되고 있다"며 "제주에서는 불량급식을 제공하는 어린이집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던 터라 진위를 가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제주지역 어린이집 보육교사로 구성된 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은 지난 22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지역 일부 어린이집 급식이 양과 질 모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노조에 따르면 2018년부터 최근까지 도내 어린이집 488곳 중 30여 곳에서 '불량 급식이 나오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습니다.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제주 시내 한 어린이집의 경우 '평가인증'을 하는 날을 제외하고는 1년 내내 아무런 반찬 없이 국이나 물에 밥만 말아 아이들에게 점심으로 먹이고 있다"며 "어린이집 평가인증이 있던 날 식판에 밥과 국, 반찬이 따로 나와 보육교사와 원아들이 당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제주도는 현재 도내 어린이집 488곳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사진=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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