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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코로나에 침수 피해까지…日 채소 가격 급등

유성재 기자

입력 : 2020.07.22 12:51|수정 : 2020.07.22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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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이타마현의 농가, 출하를 앞둔 대파들이 줄줄이 쓰러져 있습니다.

이달 초 국지적 집중호우로 밭이 침수되면서 피해를 입은 겁니다.

[이와이/농민 : 전부 쓰러져서 여기가 부러져 있습니다.]

여기에 긴 장마로 일조량이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굵기도 가늘어졌고, 코로나로 인한 수확 인력 부족까지 겹쳐 전체 출하량이 20% 정도 줄었습니다.

일본인들의 식탁에 자주 오르는 채소 가격이 최근 부쩍 올랐습니다.

지난해에 비해 파는 네 배, 배추는 세 배 비싸졌고, 감자와 당근도 두 배 이상 값이 뛰면서 가계 부담이 급증했습니다.

특히 배추는 발효식품이 면역력 강화에 좋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인기가 더욱 높아졌습니다.

[주부 : 특히 코로나가 시작되고 나서 가격이 전체적으로 비싸진 느낌이 듭니다.]

여기에 그동안 문을 닫았던 각급 학교가 운영을 시작하면서 급식 수요까지 급증해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상인 : (감자가) 최근 한두 달 사이 가장 가격이 올라서 손님들을 곤란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껏 오른 채소 가격 때문에 코로나 휴업이 끝나고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요식업계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도쿄 중심가의 한 중국 음식점, 대부분의 메뉴 가격을 올려 받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애써 찾아온 고객을 놓칠까 고민이 큽니다.

[심송위/음식점 관계자 : 중화요리는 신선한 채소가 생명이라 가격이 높아도 어쩔 수 없이 사야 합니다.]

관련 업계에서는 장마철이 끝나는 이달 말이 돼야 채소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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