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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비판한 中 칭화대 법대 교수 해고돼"

김용철 기자

입력 : 2020.07.14 20:10|수정 : 2020.07.14 20:10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며 정치개혁을 요구하던 대학교수가 해고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P에 따르면 개혁 성향의 지식인인 쉬장룬 칭화대 법대 교수가 지난 6일 베이징 자택에서 경찰에 체포된 후 12일 석방됐으나, 칭화대 당국은 다음날 그를 해고했다고 지인들이 전했습니다.

쉬장룬의 한 지인은 "그가 해고된 것은 확실하고, 어젯밤에 그 사실을 알았다"며, "해고 이유가 무엇인지, 그 이유가 합당한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알지 못한다"고 전했습니다.

쉬장룬은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성 매수를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으나, 그의 지인들은 이를 강력하게 부인했습니다.

헌법 이론과 서구 법철학을 전공한 쉬장룬은 지난 2013년부터 중국의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글을 계속 발표해 왔습니다.

지난 2018년 7월에는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가능하게 한 개헌을 비판하면서 국가주석 임기제 회복, 개인숭배 금지,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 진상 규명 등 8가지 정치개혁을 요구했습니다.

이로 인해 그는 지난해 3월 칭화대에서 정직 처분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올해 초 중국 지도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는 '분노하는 인민은 더는 두렵지 않다'라는 글을 발표했습니다.

그는 이 글에서 "독재하에서 중국의 정치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다"며 "정부는 관료들의 능력보다는 충성심을 중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성과를 낼 의지가 없는 용렬한 관료들만 넘쳐난다"고 질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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