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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뭐야, 맛있잖아"…4천 년 전 레시피로 '별미' 만든 영국인

이서윤

입력 : 2020.07.02 10:29|수정 : 2020.07.02 10:29


길어진 자가 격리에 지친 남성이 4천 년 전 고대 레시피를 연구해 깜짝 놀랄 만한 요리를 만들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30일 미국 CNN 등 외신들은 영국인 빌 서덜랜드 씨가 기원전 1750년 바빌로니아 왕국 사람들이 먹었던 음식을 따라 만들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고고학에 관심이 많았던 서덜랜드 씨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에 관한 책을 읽다가 당시에 먹었던 음식들의 요리법을 발견했습니다. 4천 년 전 석판에 새겨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레시피'라는 말에, 서덜랜드 씨는 학문적인 궁금증 반, 재미 반으로 직접 요리에 나섰습니다.
'뭐야, 맛있잖아서덜랜드 씨가 만든 고대 요리는 총 네 가지입니다. 그 중 누리꾼들의 눈길을 가장 많이 끌었던 것은 '양고기 수프'라는 음식인데요, 정체불명의 동그란 덩어리들이 고깃국물에 담겨 있는 특이한 모습입니다. 서덜랜드 씨는 이 덩어리들이 직접 만든 '보리 빵'이라면서, 양고기에 물과 기름을 넣어 끓인 뒤 '보리 빵'을 더해 먹으라는 레시피를 충실히 따랐다고 소개했습니다. 만들기도 쉽고, 보리 빵 덕분에 수프 맛이 풍부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뭐야, 맛있잖아고난도 요리인 '엘라마이트 수프'도 서덜랜드 씨의 손에서 '별미'로 재탄생했습니다. 원래 레시피에는 고수, 마늘 등 다양한 향신료를 볶다가 '양의 피'를 넣어 섞으라고 나와 있는데, 서덜랜드 씨는 피를 토마토소스로 대체하는 기지를 발휘했습니다. 그는 불그스름한 비주얼로 완성된 수프를 맛보고 "좀 괴상하지만 걸쭉하고 맛이 좋다"고 했습니다.

세계 곳곳에 외출 제재 방침이 내려진 가운데 새로운 취미 거리를 찾던 누리꾼들은 '고대 바빌로니아 레시피 따라 만들기'에 열광했습니다. 특히 서덜랜드 씨가 "조리법이 아주 간단하고 놀라울 정도로 맛있다"고 소개하면서, 자신도 직접 만들어봤다는 사람들이 수없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저 레시피에서 이런 화려한 음식이 탄생하다니", "음식들 모두 낯설지만 정말 건강해 보인다"는 등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Bill_Sutherland' 트위터, 'Moudhy'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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