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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턴대 교정서 '인종차별' 윌슨 전 대통령 이름 '퇴출'

입력 : 2020.06.28 05:37|수정 : 2020.06.28 05:37


미국 명문 사학인 프린스턴대가 공공·국제 문제를 연구하는 정책대학원 등 교내 명칭에서 우드로 윌슨 전 대통령의 이름을 빼기로 했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프린스턴대 이사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정책대학원과 기숙형대학(residential college) 명칭에 있는 윌슨 전 대통령 이름을 삭제키로 결정했다.

이는 프린스턴대 총장을 지내기도 했던 윌슨 전 대통령이 과거 인종차별을 지지하고 흑백 차별 정책을 펼친 것을 고려한 조치다.

이에 따라 공공국제정책대학원인 '우드로 윌슨 공공국제문제 스쿨'이라는 명칭은 '프린스턴 공공국제문제 스쿨'로 바뀐다.

또한 교내 기숙형대학 중 한 곳의 이름에서 우드로 윌슨 이름도 빼기로 했다.

기숙형대학 명칭은 '퍼스트 칼리지'(First College)로 변경된다.

이사회는 윌슨 전 대통령이 과거 인종차별적 사고와 행동을 보였다면서 "윌슨의 이름은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 폐해와 맞서 싸우기 위해 헌신해야 하는 학교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조처를 했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아이스그루버 프린스턴대 총장은 2016년에도 이 문제를 논의했다가 윌슨의 이름을 유지하기로 결정했지만, 최근 흑인 조지 플로이드 등의 사망 사건을 고려해 이 문제를 다시 논의했다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윌슨 전 대통령은 1911∼1913년 뉴저지 주지사를 지냈고 1913년부터 1921년까지 제28대 미 대통령으로 재임했다.

그에 앞서 1902∼1910년 프린스턴대 총장을 역임했다.

그는 총장 재직 시기에 흑인 학생 입학을 금지하고 백인 우월주의 단체인 큐 클럭스 클랜(KKK)에 찬성하는 발언을 했으며 대통령 재임 때에도 인종차별과 흑백 분리 방침을 지지했다고 AP는 전했다.

앞서 뉴저지주 몬머스대도 다양성과 포용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교내 '그레이트 홀'에서 윌슨 전 대통령의 이름을 빼기로 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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