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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코로나19 지역감염 하루 만에 7명 속출

입력 : 2020.06.27 23:28|수정 : 2020.06.27 23:2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 감염 사례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던 광주와 전남에서 하루 만에 7명의 확진자가 나와 비상이 걸렸다.

각각 다른 지역에 살던 가족이 접촉하고 증상이 나타난 뒤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한동안 개인 일정들을 소화해 확산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27일 광주와 전남 목포에 따로 거주하는 60대 자매 부부가 함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목포에서 함께 사는 10대 손자도 확진자가 됐다.

자매는 나흘 전인 23일 광주에서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목포에 사는 언니 A씨가 이날 화순 전남대병원에 들러 광주의 여동생 B씨를 만났고 함께 무등산 사찰, 양동시장을 방문하고 점심까지 함께했다.

A씨가 목포로 돌아가고 다음 날인 24일부터 자매는 감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자매와 남편들은 확진 판정을 받기 전날인 26일까지 사흘간 각자 개인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매는 의심 증상이 나온 뒤에는 병원, 약국, 시장에도 들렀다.

B씨의 남편은 매일 광주와 전남 나주의 근무지를 왕래하기도 했다.

이들 모두 이동 시에는 자차를 이용했고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이들 확진자를 곧바로 전담 병원에 격리 조치하고 동선과 감염 경로를 확인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선이 확인되는 대로 곧바로 공개하고 동선이 겹치거나 의심 증상이 있는 시민들이 검사를 받도록 안내할 방침이다.

이날 확진자 발생 사실이 알려지고 접촉자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추가 감염자가 나왔다.

B씨가 23일 무등산 사찰에서, 24일 진료 차 들른 병원에서 접촉한 60대 남녀가 이날 오후 검사에서 각각 양성 판정을 받았다.

누적 통계 기준으로 광주에서는 현재까지 37명, 전남에서는 2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광주에서는 지난 20일 81일 만에 지역 감염 사례가 나온 뒤 추가로 발생한 것이고, 전남에서는 3월 30일 이후 88일 만에 지역 감염 사례가 나왔다.

광주시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방문판매업, 물류센터, 자동차 동호회, 교회 소모임 등을 통해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고 충청, 전북까지 지속해서 환자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조금만 방심해도 언제든지 지역 사회 감염으로 재확산할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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