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한 리버풀의 팬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반한 채 이틀째 도심에서 축하 파티를 이어가자 결국 경찰이 해산 명령을 내렸습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오늘(27일) 잉글랜드 머지사이드주 경찰이 리버풀 중심가에 해산 명령을 내렸으며, 이를 내일까지 지속한다고 보도했습니다.
경찰과 시 의회 등은 "코로나19 위험이 남아 있으니 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지만, 30년 만의 EPL 우승에 감격한 팬들은 밖으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전날 리버풀의 우승이 확정되자 수천 명의 팬이 홈구장 안필드와 도심에 모여 구단 깃발을 흔들고 폭죽과 홍염을 터트리며 기뻐했습니다.
곳곳에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는 모습이 보였고, 다수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환호하고 노래를 부르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는 뒷전이 됐습니다.
매체에 따르면 공공질서를 저해한 혐의로 10명의 팬이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파티는 다음 날까지 이어졌습니다.
군중은 이날도 도심에 모여 우승의 기쁨을 나눴습니다.
영국 매체에 따르면 이날 팬들이 터뜨린 폭죽에서 불꽃이 튀어 로열 라이브 빌딩 발코니에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 빌딩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리버풀 해양 산업 도시의 일부로, 리버풀의 상징입니다.
화재는 소방에 의해 진압됐으며 피해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리버풀 구단은 트위터를 통해 "안전한 방법으로 우승을 축하해 달라"고 팬들에게 당부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