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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의 제재 이행 확인 전까지 한미 무역협정 지연"

김영아 기자

입력 : 2020.06.22 09:34|수정 : 2020.06.22 09:3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철저한 대북제재 이행을 확인하기 전까지 일부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합의문 서명을 지연시켰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전에 이미 한미연합훈련을 중단시킬 뻔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브레터'에 당장 백악관에 초대하라고 서둘렀다는 이야기도 공개됐습니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번 주 출간 예정인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에서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북한 비핵화 외교를 둘러싼 여러 비화를 소개했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정부가 여전히 타이트하게 대북 제재를 이행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줄 때까지 한미무역협정에 서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이 약간 지연되는 동안 한미 무역협정을 협상 지렛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가 미국의 우선순위이기 때문에 한국이 남북통일 추진 속도를 늦추기를 원했다고 폭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이른바 '워게임 중단'을 선언하기 반년 전에 이미 한미연합훈련을 취소할 뻔했다는 뒷얘기도 공개했습니다.

워게임 중단 선언에 대한 고위 당국자들의 우려를 전하면서 제임스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이 "6개월 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중국의 항의 때문에 그 훈련들을 거의 취소할 뻔했다"고 말했다고 적었습니다.

싱가포르 정상회담 후 비핵화 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북한에서 '러브레터'가 날아오자 트럼프 대통령이 서둘러 김 위원장을 백악관에 초대하려 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날 오후 트위터에 "당신을 곧 보기를 고대한다"고 적었고 다음날 참모들이 올린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편지 초안에 서명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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