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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굵은 밧줄과 깊은 상처가…태국 고래상어 안타까운 모습

유영규 기자

입력 : 2020.06.18 10:12|수정 : 2020.06.18 10:13


태국 앞바다에서 꼬리지느러미에 감긴 굵은 밧줄로 깊은 상처를 입은 고래상어가 도움을 요청하듯 다가오고, 다이버가 그 밧줄을 끊으려 애썼지만 성공하지 못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과 온라인 매체 네이션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 지난 13일 태국 남부 수랏타니주 코 따오 섬 근처 앞바다에서 다이버들이 고래상어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이 고래상어의 꼬리지느러미에는 나일론 재질로 보이는 굵은 밧줄이 감겨 있었습니다.
태국 앞바다서 고래상어 꼬리지느러미에 묶인 밧줄을 자르려는 다이버의 모습 (사진=Sarakorn Pokaprakarn 제공/로이터, 연합뉴스)밧줄이 얼마나 오래 감겨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로 인해 꼬리지느러미에는 깊은 상처들이 선명했습니다.

이내 다이버 중 한 명이 고래상어 쪽으로 다가가 가지고 있던 작은 칼로 밧줄을 자르려고 시도했습니다.

다이버의 마음을 안다는 듯 고래상어가 처음에는 꼬리지느러미를 최대한 움직이지 않는 듯한 모습도 동영상에 나타나 있습니다.

그러나 밧줄 굵기에 비해 칼이 충분히 크지 않았고, 약 2분간에 걸친 노력에도 이 다이버는 결국 밧줄을 끊어내지는 못했습니다.

고래상어도 이후 다이버들이 있는 곳을 떠났습니다.

당시 이 상황을 영상으로 담은 다이버 사라꼰 뽀까쁘라깐씨는 통신에 "고래상어는 꼬리에 난 상처를 견뎌내지 못할 것"이라면서 "고래상어를 만났을 때 더 큰 칼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불행"이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습니다.

영상을 본 위차웃 찐또 주지사는 이 고래상어를 도울 수 있도록 해양동물 전문가들을 파견해달라고 해양당국에 요청했습니다.

이에 따라 해양 전문가들과 다이버들이 이 고래상어의 행방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몸길이 5.5~10m에 무게가 20t까지도 나가는 고래상어는 태국 해양 생태계에서 중요한 존재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사진=Sarakorn Pokaprakarn 제공/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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