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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검언유착 의혹' 현직 검사장 휴대전화 확보

이현영 기자

입력 : 2020.06.17 17:54|수정 : 2020.06.17 17:54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의혹의 당사자인 현직 검찰 간부의 휴대전화를 확보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진웅 부장검사)는 어제(16일) A 검사장의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습니다.

검찰은 휴대전화를 분석해 A 검사장이 채널A 이 모 기자와 신라젠 의혹 관련 수사와 취재 정보를 공유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입니다.

이에 대해 A 검사장은 오늘 입장문을 내고 "어떤 형태로든 기자와 신라젠 수사팀을 연결해주거나 수사에 관여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A 검사장은 "본인을 끌어들이려는 사전 계획에 넘어간 기자가 본인의 이름을 도용했고 자신은 그 피해자"라고 말했습니다.

또 "중앙지검 수사팀이 본인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를 실행한 데 대해 그 정당성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채널A 진상조사위원회는 지난달 공개한 진상조사 보고서에서 핵심 물증으로 꼽히는 이 기자와 검찰 관계자의 통화 녹음파일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검찰은 이 기자가 회사에 제출한 휴대전화 2대를 채널A로부터 넘겨받아 분석해왔습니다.

이 기자는 진상조사 과정에서 검언유착 의혹 제보자 지 모 씨에게 보여준 검찰 간부와 통화 녹취록이 모두 거짓이라고 진술했습니다.

최근 강요미수 피의자 신분으로 두 차례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도 A 검사장과 협박성 취재를 공모했다는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 4월 초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를 제보하라'며 수감 중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를 협박한 혐의로 이 기자와 '성명 불상의 검사'를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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