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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첫째를 힘껏" 창녕 학대 친모 추정 글 일파만파

신정은 기자

입력 : 2020.06.12 17:04|수정 : 2020.06.12 17:16


경남 창녕에서 9살 여아를 잔혹하게 학대해 공분을 산 가해자 친모가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게시글이 일파만파 퍼지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이른바 '창녕 학대 친모' 27살 A 씨가 올해 1월부터 한 맘 카페에 직접 썼다는 게시글들이 퍼졌습니다. 

누리꾼들은 해당 게시자의 작성글 이력을 토대로 창녕 학대 친모 A 씨가 쓴 글이라는 추측을 내놨습니다.

작성자가 올해 1월 경남 창녕 대합면으로 이사했고, 사진에 올린 집 구조와 베란다 모습, 딸 4명을 키우는 가족 관계, 본인과 아이들 네 명의 출생연도 등 정보를 바탕으로 A씨와 동일 인물임을 추측했습니다. 
(왼쪽) 창녕 아동학대 탈출현장 (오른쪽) A씨로 추정되는 작성자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A 씨로 추정되는 작성자는 주로 육아 일상을 공유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육아 관련 질문을 하거나 요리 사진을 찍어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또 9살 첫째 아이에 대한 언급은 적었고 둘째, 셋째, 넷째 자녀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었습니다.

9살 첫째 아이가 목숨을 걸고 집을 탈출할 때까지 가혹한 학대 행위를 벌인 것과 영 딴판이었습니다. 
작성자는 "[나를 칭찬해] 첫째를 용서한 것을 칭찬해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작성자는 "첫째가 아주 큰 잘못을 저질렀다"면서 "그것 때문에 너무 화가 나서 첫째랑 말도 안 하고 냉전 상태로 지냈다. 오늘 둘째, 셋째가 '언니 한번만 용서해달라'고 해서 마지막 용서하고 용서해줬다"고 썼습니다. 

작성자는 또 "있는 힘껏 첫째를 안아줬는데 첫째를 사랑하는 법을 잊어버린 게 아니란 걸 실감했다"면서 "아주 정말 큰 잘못인데 이렇게 쉽게 용서하는 게 잘하는 짓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글이 '창녕 학대 친모' A 씨로 알려지자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누리꾼들은 "인간의 탈을 쓰고 무슨 짓이냐" "잘못한 아이의 목에 쇠사슬을 걸고 가둬 굶기는 게 훈육이었나" "악랄하고 교활하다" 등의 댓글을 달며 분노했습니다. 

앞서 A 씨의 9살 딸은 지난달 29일 집에서 탈출해 잠옷 차림으로 창녕 한 도로를 뛰어가다 한 대구 시민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계부와 친모는 쇠사슬로 목을 묶거나 불에 달궈진 쇠젓가락을 이용해 발등과 발바닥을 지지는 등 고문 같은 학대를 자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맘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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