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영시에 반려견을 위한 야외 공용화장실이 생겨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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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시는 지난 5일 정량동 이순신공원 산책로 일부 구간에 반려동물을 위한 전용 소변기를 5m 간격으로 4개 설치했다고 9일 밝혔습니다.
1m 높이의 기둥 모양 소변기에는 강아지가 소변을 볼 때 옆으로 튀지 않도록 코팅망이 설치된 동그란 구멍이 여러 개 뚫려 있습니다. 소변이 모이는 아랫부분에 정화통이 있어 자연스럽게 소변을 정화할 수 있고, 액체 미립자를 제거하는 집진기 안에 숯을 넣어 악취를 잡을 수 있게 설계됐습니다.
소변기 위에는 태양전지로 작동하는 조명을 달아 야간에는 가로등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통영시에 따르면 이순신공원은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하기 좋은 코스로 알려지면서 평일에는 반려견 100여 마리, 주말에는 200여 마리가 주인과 함께 공원을 찾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통영시 관계자는 "주인이 직접 뒤처리를 하는 대변과는 달리 소변은 주인도 처리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일반 방문객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가 있어 반려동물 전용 소변기를 시범 설치하게 된 것"이라며 "동물복지에 대한 시민 요구가 높아지는 만큼 반려동물과 시민이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경남도에서 처음으로 반려동물 전담팀을 신설한 통영시는 올해 3월에는 통영 시내 공원 6곳에 반려견 배변봉투함을 설치했습니다.
시는 이번 반려견 전용 소변기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을 보고 점차 시내 주요 공원에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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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통영시 제공, 통영동물사랑복지연대 회장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