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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남부도시 코로나19 성공적 대응 화제…사망자 8명 그쳐

입력 : 2020.06.09 04:21|수정 : 2020.06.09 04:21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급증하는 가운데 남부지역 도시가 성공적인 코로나19 대응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남부 산타 카타리나주 플로리아노폴리스시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이후 지금까지 사망자가 8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는 지난달 4일까지 7명이었다가 32일 만인 지난 6일 1명이 추가됐다.

확진자는 전날까지 918명이며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12명뿐이다.

입원 환자 가운데 5명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플로리아노폴리스시가 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대응하는 요인으로 철저한 방역 대책과 진단키트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들고 있다.

시 당국은 지난 3월 12일 확진자 2명이 처음으로 보고되자 곧바로 사회적 격리 조치를 시행했다.

첫 확진자 보고 나흘 만에 학교의 대면 수업을 중단하고 각종 행사를 금지했다.

3월 중순부터 3개월 가까이 대중교통 운행을 금지했다.

오는 17일부터 대중교통 운행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승객은 평소의 40%만 허용할 예정이다.

시 당국은 450만 헤알(약 10억 원)을 들여 일찌감치 신속 진단키트를 확보해 검사를 확대했고 버스터미널 등에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검사대를 설치해 운영했다.

공항의 발열 검사에서 유사증세를 보이는 승객은 7일간 격리하고,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주민은 추적 관찰을 통해 전파 가능성을 최대한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공공장소와 상업용 시설에서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했다.

산타 카타리나 연방대학 교수이자 플로리아노폴리스시 보건국장인 카를루스 아우베르투 주스투 다 시우바는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과학적 근거에 바탕을 둔 결정이 지금의 결과를 낳았다"면서 엄격한 사회적 격리 조치와 신속한 검사가 코로나19 피해를 줄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플로리아노폴리스시와 비교되는 도시는 북부 마나우스다.

앞서 브라질의 유명 연구기관인 오스바우두 크루즈 재단(Fiocruz)은 자체 운영하는 '코로나19 모니터' 시스템을 이용해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마나우스시가 인구 대비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많은 도시가 됐다고 밝혔다.

마나우스시 당국의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 4월에는 하루평균 90건, 5월엔 하루평균 80건의 코로나19 사망자 매장이 이뤄졌다.

마나우스 시내의 공동묘지는 이미 포화상태를 넘었으며 한 곳에 사망자를 무더기로 매장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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