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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박성현, 스킨스 게임에서 상금 5천만 원씩 무승부

권종오 기자

입력 : 2020.05.24 19:30|수정 : 2020.05.24 19:30


고진영(25세)과 박성현(27세)이 '현대카드 슈퍼매치 고진영 vs 박성현' 경기에서 치열한 명승부를 벌인 끝에 사이좋은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박성현과 고진영은 24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 고진영 vs 박성현' 경기에서 총상금 1억원을 딱 절반인 5천만원씩 나눠 갖고 비겼습니다.

이 경기는 홀마다 걸린 상금을 해당 홀의 승자가 가져가는 방식의 '스킨스 게임'으로 진행됐습니다.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과 3위 박성현의 '일대일 맞대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전 세계 주요 투어가 중단된 상황에서 많은 골프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25일 새벽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타이거 우즈와 필 미컬슨(이상 미국)의 맞대결과 함께 세계적인 '골프 빅 매치'가 성사됐습니다.

'소문난 잔치'답게 경기는 마지막 18번 홀(파4)이 끝남과 동시에 무승부가 확정되는 치열한 접전으로 펼쳐졌습니다.

박성현은 13번 홀(파4)까지 상금 1천200만원을 획득, 4천만원의 고진영에게 큰 액수 차이로 밀려 패색이 짙었습니다.

그러나 14, 15번 홀을 연달아 따낸 박성현은 두 홀에 걸린 상금 1천200만원을 만회하며 추격에 나섰습니다.

16번 홀(파5)을 비기면서 17번 홀(파3)에 상금 1천600만원이 몰리는 상황이 됐습니다.

게다가 17번 홀을 고진영이 상금 1천만원을 추가하는 '찬스 홀'로 지정하면서 이 홀에서만 2천600만원이 걸렸습니다.

만일 이 홀을 고진영이 가져간다면 곧바로 승리를 확정할 수 있고, 반대로 박성현이 따내면 단숨에 역전이 가능한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두 선수 모두 티샷을 그린 위로 보냈지만 거리는 6m 정도 되는 만만치 않은 거리였습니다.

먼저 퍼트에 나선 고진영은 버디를 잡지 못했으나, 경기 내내 끌려다니던 박성현의 버디 퍼트가 극적으로 홀 안으로 사라지면서 승부는 5천만원 대 4천만원으로 박성현이 앞서게 됐습니다.

이제 남은 홀은 상금 1천만원이 걸린 18번 홀뿐이었습니다.

이번에는 반대로 퍼트 거리가 박성현이 좀 더 길었고, 먼저 퍼트에 나선 박성현의 버디 퍼트는 다소 짧았습니다.

역시 약 5m 정도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남긴 고진영이 극적으로 성공하면서 둘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상금을 5천만원씩 나눠 가졌습니다.

이날 두 선수가 얻은 상금은 대회 전에 약속한 기부처에 전달합니다.

고진영은 밀알복지재단, 박성현은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후원회에 상금 5천만원씩 기부할 예정입니다.

대회 시작 전 기자회견에서 고진영과 박성현이 "상금 절반씩 사이좋게 기부하게 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했던 말이 그대로 결과로 이어진 하루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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