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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도 사상 첫 마이너스 국채 발행 대열 합류

김혜영 기자

입력 : 2020.05.21 00:32|수정 : 2020.05.21 00:34


유가 하락에 따른 낮은 물가 상승률과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 우려에 영국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국채를 발행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20일) 로이터와 AFP 통신에 따르면 영국 부채관리청은 2023년 만기 채권 37억 5천만 파운드, 약 5조 7천억 원어치를 -0.003% 수익률로 발행했습니다.

이는 영국 정부가 채권을 발행하면서 오히려 투자자로부터 돈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자와 원금 상환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만기 때 투자한 돈보다 덜 돌려받게 됩니다.

영국 정부는 2016년에 1개월짜리 어음을 마이너스 수익률로 판매한 적이 있지만, 만기가 긴 일반적인 채권을 마이너스 수익률로 매각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동안 유럽에서는 독일,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프랑스 등이 마이너스 국채를 발행한 적이 있습니다.

영국의 마이너스 국채 발행은 향후 영란은행이 물가상승률 2%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추가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영란은행이 기준금리 마이너스 시대를 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 충격이 커지자 지난 3월 10일 특별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0.25%로 전격 인하했습니다.

이어 불과 열흘도 지나기 전인 같은 달 19일 또다시 특별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25%에서 0.1%로 0.15% 포인트 추가로 낮췄습니다.

0.1%는 영국 기준금리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그러나 영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이 전분기 대비 2% 감소하고, 2분기에는 감소폭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마이너스 기준금리 가능성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의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0.8%로 약 4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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