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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지역 코로나19 감염 10만명 넘어…사우디·카타르 많아

입력 : 2020.05.12 04:13|수정 : 2020.05.12 04:13


'GCC'로 불리는 걸프 지역 6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1일(현지시간) 10만명을 넘었다.

이날 기준 각국 보건당국의 집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4만1천14명으로 걸프 지역에서 가장 많은 누적 확진자를 기록한 데 이어 카타르 2만3천623명, 아랍에미리트(UAE)가 1만8천878명 등으로 집계됐다.

이어 쿠웨이트(9천286명), 바레인(5천157명), 오만(3천573명) 순서로 확진자가 많았다.

11일 현재 이들 6개국의 누적 확진자 총합은 10만1천531명이다.

이들 6개국의 인구 합계 5천870만명 가운데 60%를 차지하는 사우디가 누적 확진자가 가장 많지만 인구 100만명 당 확진자 수는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순이다.

카타르의 인구 100만명 당 확진자 수는 8천199명으로 인구가 10만명 이상인 나라 가운데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11일 누적 확진자를 기준으로 배가 된 기간을 보면 쿠웨이트가 9일로 가장 짧았고 사우디와 카타르가 모두 13일이 걸렸다.

이들 걸프 국가는 2월 중순 코로나19 감염자가 확인되자 서둘러 국경을 봉쇄하고 3월엔 국제선을 중단하면서 외국인 입국을 매우 까다롭게 제한했다.

발병 초기에는 이란에 성지순례를 다녀온 자국민이 주 감염원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외에서 감염돼 귀국한 자국민의 지역 사회 감염을 막지 못했고 특히 위생·방역 상태가 열악한 외국인 이주 근로자 단체 숙소의 집단 감염을 선제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3월 중순부터 통행·영업 금지 등 봉쇄 조처로 대응하다 전염병 확산이 누그러지지 않자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신속 검사를 도입하면서 지난달 하순부터 집단 발병지와 무증상 감염자를 추적하는 대규모 검사를 시행하는 쪽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인구 100만명당 검사 건수는 오만을 제외한 5개국이 한국보다 많을 만큼 공격적인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걸프 지역의 치명률이 0.6%(560명 사망)에 그치는 것도 대규모 검사로 확진자가 급속히 늘었지만 조기 발견으로 중증 환자가 적은 데다 주 감염층인 이주 근로자의 나이대가 상대적으로 낮은 덕분이다.

일각에서는 확진자는 빠르게 증가하는 반면 이 지역 완치율이 아직 26.8%로 낮아 의료진과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이 부족해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각국은 급증하는 확진자에 대비해 전시장과 실내 주차장을 임시 입원실로 개조하고 야전 병원을 세우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을 맞아 확진자가 많은 사우디와 UAE가 통행·영업 금지를 일부 완화함에 따라 방역망이 허술해 질 가능성도 있다.

UAE 보건·방역부는 11일 "라마단에는 가족이 모이고, 다른 이에게 자선을 베푸는 종교적으로 아름다운 가르침이 있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전염병이 전파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위생 수칙을 특히 엄수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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